앱을 만들고 배포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유지보수입니다. 아무리 완성도 높은 앱을 만들었다고 해도, 실제 사용자가 다양한 기기와 환경에서 앱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오류까지 미리 예측하고 모두 해결하기는 쉽지 않아요. 문제는 이런 오류들이 사용자 입장에서는 ‘앱이 갑자기 꺼진다’, ‘버튼이 안 먹는다’ 같은 불만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실시간 오류 추적 시스템입니다. 그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도구가 Firebase에서 제공하는 크래시리틱스(Crashlytics)입니다. Crashlytics는 앱에서 발생하는 비정상 종료나 치명적인 오류를 자동으로 기록해주고, 개발자는 이를 Firebase 콘솔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특히 Flutter와도 잘 연동되기 때문에, 앱을 배포한 이후에도 오류 추적과 유지보수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플러터 프로젝트에 Firebase Crashlytics를 연동하고, 실제 앱에서 발생한 오류를 어떻게 추적하는지, 그리고 이 도구를 통해 유지보수 효율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를 함께 알아보려 해요.
Crashlytics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
Crashlytics는 모바일 앱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예외나 앱 강제 종료(Crash)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Firebase의 주요 기능 중 하나로, 사용자가 실제 앱을 사용하는 환경에서 발생하는 오류 정보를 수집해줍니다. 특히 디버깅이 어려운 배포 이후의 오류를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Crashlytics는 운영 단계에서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고 있어요.
Crashlytics가 제공하는 정보는 단순한 오류 메시지를 넘어서, 오류가 발생한 위치(파일과 라인), 스택 트레이스, 발생 기기 정보, 앱 버전, OS 버전, 사용자 세션 정보 등 굉장히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어요. 이러한 정보들은 문제의 원인을 빠르게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버그를 수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Crashlytics는 Flutter에서 발생한 오류뿐만 아니라 플랫폼(Android, iOS) 네이티브 단에서 발생한 예외도 함께 추적해주기 때문에, 전반적인 오류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는 데 매우 유용하죠.
요약하자면, Crashlytics는 단순한 “에러 로깅 도구”가 아니라, 앱의 신뢰성과 품질을 관리하는 유지보수 시스템의 핵심 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Flutter에서 Crashlytics 연동하기
Crashlytics의 개념을 이해했다면, 이제는 실제 Flutter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과정을 살펴볼 차례입니다. Crashlytics 연동은 기본적으로 Firebase 프로젝트 생성 → Flutter 프로젝트에 Firebase 연결 → Crashlytics 설정이라는 흐름으로 진행돼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Firebase 콘솔에 들어가서 새 프로젝트를 생성하는 일입니다. 프로젝트 이름을 설정하고, Analytics를 활성화한 뒤 프로젝트를 만들면 기본적인 환경이 준비됩니다. 이후 Firebase CLI가 설치되어 있어야 하므로, 터미널에서 firebase login과 flutter pub global activate flutterfire_cli를 차례로 실행해줍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Flutter 프로젝트에 Firebase를 연결합니다. flutterfire configure 명령어를 실행하면 Firebase 프로젝트를 선택하고, Android와 iOS 앱을 동시에 등록할 수 있어요. 이 과정에서 패키지명 입력도 필요하니, 프로젝트의 applicationId나 bundleId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아요.
Firebase와의 연결이 완료되면 firebase_core와 firebase_crashlytics 패키지를 추가해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앱 시작 시 Firebase를 초기화하고, 앱에서 발생하는 에러를 Crashlytics에 기록하도록 설정하는 것입니다. 이때 runZonedGuarded를 통해 Flutter 프레임워크 외부의 에러까지 포괄적으로 감지할 수 있어요.
iOS의 경우 Podfile에서 최소 지원 버전을 13 이상으로 설정해줘야 Crashlytics가 정상 작동합니다. 안드로이드는 Gradle 플러그인과 권한이 자동으로 설정되지만, Android 14 이상에서는 디버깅 시 제약이 있으므로 디버깅은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서 진행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Crashlytics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앱에서 일부러 예외를 발생시켜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HomeViewModel의 send() 함수에서 throw Exception()을 선언하면 앱이 비정상 종료되고, Crashlytics 콘솔에서 해당 오류 로그가 곧바로 표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pubspec.yaml에 추가할 패키지
// flutter pub add firebase_core
// flutter pub add firebase_crashlytics
// main.dart
import 'dart:async';
import 'package:flutter/material.dart';
import 'package:firebase_core/firebase_core.dart';
import 'package:firebase_crashlytics/firebase_crashlytics.dart';
import 'firebase_options.dart'; // flutterfire configure로 생성됨
Future<void> main() async {
runZonedGuarded(
() async {
WidgetsFlutterBinding.ensureInitialized();
await Firebase.initializeApp(
options: DefaultFirebaseOptions.currentPlatform,
);
// Flutter 프레임워크 내에서 발생하는 오류 감지
FlutterError.onError = FirebaseCrashlytics.instance.recordFlutterFatalError;
runApp(const MyApp());
},
(error, stackTrace) {
// Flutter 외부 오류 감지 (예: 비동기 예외 등)
FirebaseCrashlytics.instance.recordError(
error,
stackTrace,
fatal: true,
);
},
);
}
class MyApp extends StatelessWidget {
const MyApp({super.key});
@override
Widget build(BuildContext context) {
return MaterialApp(
title: 'Crashlytics Demo',
home: HomePage(),
);
}
}
class HomePage extends StatelessWidget {
const HomePage({super.key});
@override
Widget build(BuildContext context) {
return Scaffold(
appBar: AppBar(title: const Text('Crashlytics 테스트')),
body: Center(
child: ElevatedButton(
onPressed: () {
// 테스트용 예외 발생
throw Exception('강제로 발생시킨 에러입니다.');
},
child: const Text('Crash 발생시키기'),
),
),
);
}
}
오류는 발생하게 마련, 중요한 건 해결
앱을 개발하다 보면, 아무리 테스트를 철저히 했다고 해도 실제 사용자 환경에서는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하곤 합니다. 특정 기기에서만 재현되는 버그, 특정 조건에서만 발생하는 예외, 또는 사용자의 입력 패턴에 따라 드러나는 엣지 케이스들까지. 이 모든 것을 사전에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Crashlytics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오류는 언제든 생길 수 있지만, 그것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구조화된 정보로 받아볼 수 있다면 대응 속도는 완전히 달라지게 되죠. Firebase 콘솔에서는 오류의 발생 빈도, 영향받은 사용자 수, 앱 버전별 발생 추이 등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버그를 먼저 수정해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Crashlytics는 단순히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한 코드 위치와 전체 스택 트레이스를 함께 제공합니다. 이는 개발자가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코드 레벨에서 빠르게 원인을 찾아내는 데 매우 유용한 힌트가 됩니다.
Crashlytics를 잘 활용하면 유지보수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선순환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오류 발생
- 콘솔에서 감지
- 원인 파악 및 패치 적용
- 다음 배포 버전에서 재현 여부 확인
이러한 순환 구조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단순히 ‘문제가 생기면 고치는’ 수준을 넘어서, 신뢰 가능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는 팀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마치며...
앱을 처음 배포할 때는 누구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진짜 실력은 그 이후에 드러납니다. 얼마나 빠르게 문제를 파악하고,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며, 얼마나 안정적으로 사용자 경험을 회복시킬 수 있는지가 지속 가능한 서비스의 핵심이죠.
Crashlytics는 이런 과정을 도와주는 조력자입니다. 앱의 문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그 문제를 팀 전체가 공유하며 빠르게 개선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체계죠.
Flutter와 Firebase의 궁합은 점점 좋아지고 있고, Crashlytics는 그 중에서도 운영 이후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무기입니다.
지금 당장은 앱에서 문제가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그 순간이 옵니다. 그때를 대비해, 오늘 Crashlytics를 연동해두는 것은 단순한 기술 적용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개발자의 태도이자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러터, 유저에게 알림 보내기 (2) | 2025.05.08 |
---|---|
플러터, Gemini API 연동하기 (0) | 2025.05.07 |
바이브 코딩은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0) | 2025.05.06 |
플러터, 쓰로틀링과 디바운싱 (0) | 2025.05.02 |
플러터, 애니메이션 구현하기 (0) | 2025.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