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IT 기술이 거의 모든 산업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어요. AI, 빅데이터, 자동화 기술이 금융, 의료, 유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입되면서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어요. 심지어 전통적으로 디지털화가 어려울 것 같았던 요식업계도 모바일 주문, 키오스크, 배달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IT가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와중에도 상대적으로 변화가 더딘 분야가 있어요. 바로 피트니스 산업이에요.
운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건강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온라인 피트니스 콘텐츠가 활성화되는 등 디지털 기술이 부분적으로 접목되긴 했지만, 피트니스 센터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시장은 여전히 기존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어요. 회원권을 판매하고, 트레이너가 고객을 직접 관리하며, 시설 이용이 중심이 되는 전통적인 운영 방식이 유지되고 있어요. 믿기 어렵겠지만 심지어 아직도 많은 센터들이 수기로 수업을 관리하고 있죠.
디지털화가 느리게 진행되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아요. 업계에서 직접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이해하지 못 했던 부분들도 있고, 경험한 후에도 이 비정형적인 깨달음을 머릿속에서 정리하는데 꽤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쓰였던 것 같아요.
이 글에서는 피트니스 산업에 IT 기술이 쉽게 침투하지 못하는 이유를 살펴보고,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으로 IT를 접목하고 있는 사례들을 소개한 뒤, 앞으로 이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IT 침투가 어려운 이유
피트니스 산업에서 IT가 빠르게 자리 잡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운동이라는 도메인이 가지는 특성 때문이에요. 운동은 기본적으로 신체 활동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 단순히 정보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직접 움직여야 하고, 그 과정에서 신체적 감각과 경험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요. 태생부터 아날로그에 기반한 산업이라 아무리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직접 몸으로 겪고 느끼는 고객 경험을 직접적으로 대체 혹은 개선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어요.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점은 피트니스 서비스에서 생각보다 운동 자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에요. 업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필요하죠.
피트니스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객군은 운동 방법을 모르거나 운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유튜브나 블로그만 검색해도 다양한 운동 방법이 나와 있고, 운동 자체를 배우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은 세상이 되었어요.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웬만한 전문가들만큼이나 일반인들도 잘 이해하고 있죠. 문제는 운동을 해야 하지만 지속할 동기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피트니스 센터의 역할은 단순히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운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적절한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트레이너의 역할도 운동 지식 전달보다는 고객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이런 특성 때문에 IT 기술이 피트니스 산업에 쉽게 자리 잡지 못하는 거예요. IT 기술이 강력한 것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최적의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지만, 피트니스에서는 데이터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AI가 개인 맞춤형 운동 계획을 제공한다고 해도, 그 계획을 꾸준히 실천하도록 만드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예요. 사람들이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프로그램을 따를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쉽게 말해, 오늘 스쿼트를 10회 할지, 12회 할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귀찮음을 이겨내고 헬스장으로 걸어오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또한, 피트니스 센터의 운영 방식이 전통적인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IT 침투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예요. 대부분의 피트니스 센터는 회원권을 판매하고, 고객이 센터에 방문해서 운동을 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요. 이런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시적인 이점이 크지 않아요. 온라인 쇼핑몰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면 재고 관리와 주문 처리가 훨씬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만, 피트니스 센터는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회원을 모집하고, 트레이너가 직접 고객을 관리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아요.
더 큰 문제는 IT가 제공하는 가치가 기존 업계 종사자들에게 충분히 체감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IT 기술이 피트니스 시장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보다 훨씬 높은 부가가치를 제공해야 하지만, 많은 경우 기존의 방식이 여전히 더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되곤 해요. 예를 들어, AI 트레이너가 자세 교정을 해주는 기능이 있다 하더라도, 고객 입장에서는 실제 트레이너가 옆에서 피드백을 주는 것이 훨씬 더 신뢰가 가는 경험이 될 수 있어요. 또한, 피트니스 센터 운영자 입장에서는 디지털화된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이 기존 고객 관리 방식보다 특별히 더 높은 매출이나 효율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굳이 변화를 시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필요성은 못 느끼는데 대부분의 센터들은 소상공인들이고, 이러한 진취적인 영역에 큰 예산을 섣불리 쓸 수 있는 자영업자들이 많지 않죠.
결국 피트니스 산업에서 IT가 빠르게 자리 잡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아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도메인의 특성과 휴먼 터치를 필요로 하는 업의 본질, 그리고 오프라인 기반의 전통적인 운영 방식이 여전히 큰 방해물로 작용하고 있어요. IT 기술이 제공하는 부가가치가 기존 업계 종사자들에게 충분히 체감되지 않는 것, 그리고 피트니스 시장 자체가 충분히 크지 않은 것도 여러 이유들 중 하나예요. 이런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피트니스 산업은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방식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IT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요. 다음 장에서는 우리나라에서 IT 기술을 활용해 피트니스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는 사례들을 살펴보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으로 IT를 접목하고 있는 기업 사례
IT가 피트니스 산업에서 빠르게 자리 잡지 못하는 이유가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변화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에요.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도 피트니스 산업의 디지털화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등장했고, 일부는 성공적으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 특히 피트니스 센터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거나,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IT를 접목한 사례들이 주목할 만해요.
짐박스(GYMBOX)는 피트니스 센터의 회원권 및 음료 결제 시스템을 모바일 앱을 통해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기존의 피트니스 센터에서는 회원권을 구매한 후에 별도로 등록을 하거나 프런트에서 결제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어요. 하지만 짐박스는 회원들이 앱을 통해 모든 결제 과정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센터 운영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어요. 이는 피트니스 산업에서 IT가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 중 하나로, 반복적인 결제 및 관리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센터 운영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있어요.
팀버핏(TEAM BUFFIT)은 그룹 트레이닝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하이엔드 피트니스 센터로 확장하며 디지털 기반의 다양한 게임화 요소를 접목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지속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동기부여 부족이에요. 팀버핏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동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하고, IT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참여도를 높였어요. 예를 들어, 운동 성과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기반으로 리더보드를 제공해 회원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자연스럽게 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이런 방식은 단순히 운동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행동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기존 피트니스 센터와 차별화돼요.
바디코디(BODY CODI)는 피트니스 센터 운영을 위한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에요. 피트니스 센터 운영자들은 회원 관리, 예약 관리, 출석 체크, 결제 등의 업무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바디코디는 이 과정을 자동화하고, 회원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센터 운영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피트니스 산업에서 IT 기술이 단순히 운동 경험을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운영 방식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예요.
이처럼 국내에서도 피트니스 산업의 디지털화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고, 일부는 이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요. 다만, 이러한 시도들이 아직 피트니스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결국 IT 기술이 보다 깊이 침투하려면, 피트니스 도메인의 본질을 이해하고 기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해요.
피트니스 산업의 디지털화, 앞으로의 전망
피트니스 산업에서 IT가 자리 잡기 어려운 이유는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디지털화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최근 들어 IT 기술의 발전과 함께 피트니스 산업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어요.
우선, 피트니스 산업에서 IT가 더 큰 역할을 하려면 피트니스 도메인의 본질을 이해하는 테크 기업들이 등장해야 해요. 단순히 운동을 자동화하거나 데이터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IT가 접목될 필요가 있어요. 앞서 소개한 팀버핏처럼 운동을 게임화하거나,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이 좋은 예시가 될 수 있어요. 운동을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경험으로 만들거나, 지속적으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해요.
또한, 피트니스 산업의 디지털화가 늦어진 이유를 고려할 때, IT 기술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던 요식업계 같은 분야에서 배울 점도 많아요. 과거 요식업계도 디지털화가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배달 앱과 키오스크 같은 솔루션이 등장하면서 빠르게 변화했어요. 피트니스 산업도 유사한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요. 예를 들어, 피트니스 센터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솔루션이 더 발전하거나, 고객이 운동 경험을 보다 쉽게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할 수 있어요. 키오스크가 음식의 맛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처럼 운동이라는 본질 대신 운동 경험을 보조할 수 있는 수단들에 우선적으로 IT 기술을 침투시키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요.
마지막으로, AI의 발달과 기술 비용의 감소는 피트니스 산업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요소예요. 지금까지 AI 기반 운동 코칭 서비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한계로 인해 정확도가 부족했지만, AI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점점 더 정교한 코칭이 가능해지고 있어요. 또한, IT 기술의 비용이 점차 낮아지면서 중소형 피트니스 센터들도 점차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요.
앞으로 피트니스 산업에서 IT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해요. 피트니스 산업은 단순히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서비스예요. 이런 특성을 이해하고, IT 기술을 통해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앞으로의 디지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거예요.
마치며…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피트니스 산업은 IT 침투에 있어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가지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개인과 기업들이 IT 침투,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한 피트니스 업계의 성장을 위해서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결국 피트니스 산업에서 IT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운동의 본질을 이해하는 테크 기업들이 등장해야 하고, 기존의 전통적인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IT를 활용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충분한 인식 변화를 유발할 만한 계기가 필요할 것 같아요. 아직은 느리지만, 앞으로 어떤 기업이 피트니스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게 될지 기대를 해보면서 이번 글을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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