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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할 때, 무조건 10번씩 3세트만 하면 될까?

핏더스트리 2025. 5. 8. 20:29

헬스할 때, 무조건 10번씩 3세트만 하면 될까?

헬스장에 처음 가서 기구를 만지다 보면 흔히 듣는 말이 있습니다. “운동은 기본이 10개씩 3세트지.” 이 방식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운동의 공식처럼 받아들여지고, 많은 사람들이 별다른 의문 없이 따라 하곤 하죠.

 

하지만 정말로 그게 정답일까요? 모두에게 똑같이 10회 3세트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까요? 사실 이 숫자는 단순한 관습이라기보다는, 일정한 맥락과 이론적 배경에서 출발한 근비대(근육 증가) 훈련을 위한 전형적인 접근 방식에서 비롯된 거예요.

 

이 글에서는 10×3 세트 구성의 유래를 짚어보고, 운동 목적에 따른 적절한 훈련 파라미터,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10회 3세트’의 유래

10회씩 3세트, 이 조합은 운동의 정석처럼 여겨지지만, 사실은 근비대(Hypertrophy)를 위한 트레이닝 패턴에서 유래했어요. 8~12회 반복, 3~5세트는 근육의 부피를 키우기에 가장 효과적인 훈련 파라미터로 오랫동안 다양한 연구에서 입증된 방식이죠.

 

운동 생리학적으로 보면, 반복 횟수와 세트 수는 운동의 목적에 따라 다르게 설계됩니다.

  • 근력 향상: 고중량, 저반복 (3~6회, 3~6세트)
  • 근비대: 중간 중량, 중간 반복 (8~12회, 3~5세트)
  • 근지구력 향상: 저중량, 고반복 (12~20회 이상, 2~4세트)

즉, 10×3은 특정한 목표에 적합한 하나의 형태일 뿐,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해답은 아니에요. 더구나 중요한 건 단순한 반복 횟수가 아니라, 얼마나 강도 있게 자극을 주고 있는가, 그리고 그 자극이 반복될수록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가예요. 이게 바로 운동의 핵심 원칙인 ‘점진적 과부하(Progressive Overload)’입니다. 단순히 10개를 반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10개가 현재 내 체력 수준에서 충분히 도전적이고 자극적인가, 그리고 앞으로도 강도나 볼륨을 점점 늘려갈 계획이 있는가가 핵심이에요.

 

헬스할 때, 무조건 10번씩 3세트만 하면 될까?

점진적 과부하와 주기화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단순한 반복이나 세트 구성보다 ‘점진적 과부하(Progressive Overload)’ 원칙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해요. 점진적 과부하란 말 그대로 신체에 점점 더 큰 자극을 주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모든 운동 목적—근력, 근비대, 지구력 등—에 적용되는 가장 기본이자 핵심적인 원리예요.

 

예를 들어, 지금 10kg 덤벨로 10회를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다면, 다음 단계에서는 무게를 올리거나, 반복 횟수를 늘리거나, 세트 수를 늘리거나, 쉬는 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자극을 높여야 해요. 그렇게 해야만 신체는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죠. 단순히 “10개 3세트”만 반복한다면, 몸은 거기에 익숙해지고, 더 이상 변화가 일어나지 않게 돼요.

 

이러한 과부하 원칙을 더 체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이 바로 ‘주기화 프로그램(periodization)’이에요. 주기화는 운동 강도와 볼륨을 주 단위, 월 단위로 계획적으로 조절하면서 신체 적응과 회복을 최적화하는 전략이에요.

대표적인 주기화 방식은 다음과 같아요:

  • 선형 주기화(linear):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이며 볼륨은 낮추는 방식
  • 비선형 주기화(undulating): 주중에 강도와 볼륨을 유동적으로 조절
  • 블록 주기화(block): 특정 능력(예: 근지구력, 근비대, 근력)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기간을 나눔

이런 주기화 전략은 꼭 선수나 보디빌더가 아니어도, 운동을 체계적으로 하고 싶은 일반인에게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중요한 건 현재 상태를 기준으로 적절한 자극을 주고, 그 자극이 계속해서 커질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이죠. 결국 10회 3세트는 시작점일 뿐, 운동을 이어가는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기준으로 점진적 과부하를 설계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해요. 그래야 몸은 정체되지 않고, 지속적인 발전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일반인을 위한 현실적인 운동 접근법

그렇다면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는 일반인들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모든 사람이 주기화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강도와 볼륨을 정교하게 조절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완벽한 계획보다는 꾸준함과 최소한의 원칙을 지키는 태도예요. 기본적인 반복과 세트 구성을 토대로 하되,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조금씩 조정하고, 매번 운동에서 최소한 하나의 자극 요소는 ‘조금 더’ 가져가는 것이 핵심이에요.

예를 들어,

  • 지난주보다 무게를 1kg이라도 늘렸는지,
  • 아니면 쉬는 시간을 줄였는지,
  • 혹은 반복 횟수를 1개라도 더 했는지,
    이러한 작은 진보가 결국 점진적 과부하를 이루는 시작점이 됩니다.

특히 운동을 꾸준히 해오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초기에는 어떤 방식이든 자극이 오고 성과가 생기기 마련이에요. 이럴 때 너무 복잡한 이론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신의 신체와 피드백에 귀 기울이며 ‘적절한 강도’를 감각적으로 익혀가는 것이 중요해요.

헬스할 때, 무조건 10번씩 3세트만 하면 될까?

 

초보자라면 숫자보다 감각에 집중하세요

헬스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건 반복 횟수나 세트 수 같은 수치가 아닙니다. 물론 기본적인 구조는 필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건 운동을 하면서 내 몸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집중하는 것이에요.

 

“몇 개를 해야 하지?”보다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이 동작이 지금 내 근육에 어떤 느낌을 주고 있는가?”, “이 무게가 지금 나에게 충분히 도전적인가?”입니다. 초보자일수록 이런 감각에 집중하면서 운동하는 것이 부상을 예방하고, 올바른 자세를 익히며, 운동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요.

 

운동은 습관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루틴을 짜기보다, 내가 오늘도 몸을 움직였다는 경험 자체가 중요해요. 그 꾸준함이 쌓여야만 어느 순간 “이제는 다음 단계로 가야겠다”는 신호가 오고, 그때부터 강도나 볼륨, 주기화 프로그램 같은 방법론적인 고민을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 헬스를 오래한 사람들일수록 초보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일단은 하세요. 그리고 매일의 몸의 느낌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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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운동에서 정답은 없습니다. 누구에게는 10개 3세트가 딱 맞을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나치게 가벼운 자극일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그 반복 안에서 내가 내 몸을 얼마나 느끼고 있는가, 그리고 그 자극이 조금씩 쌓이고 있는가입니다. 운동을 안 하는 것보단 어떤 형태로든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 분명 더 나은 선택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다만 정직하게, 내 몸과 대화하며 운동을 이어가는 자세가 가장 중요해요.

 

기준이 되는 숫자보다, 기준이 되는 감각을 먼저 만들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어떤 루틴이든, 어떤 프로그램이든 내 몸에 맞게 받아들이고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니 오늘도, 너무 숫자에 휘둘리지 말고 “지금 이 동작이 나에게 의미 있는 자극인가?”를 느끼며 한 번 더 정성껏 움직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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