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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정책, 스타트업 씬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핏더스트리 2025. 4. 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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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정책, 스타트업 씬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2025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전방위적 고율 관세 정책이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전 세계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 관세를 부과하고, 한국을 비롯한 60여 개국에는 최대 60%에 달하는 징벌적 관세까지 적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특히 한국에는 총 25%의 상호관세가 부과되며, 그 근거로 미국무역대표부는 한국의 비관세 장벽을 문제 삼았습니다. 기존에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스타트업들에겐 또 하나의 큰 리스크가 닥친 셈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트럼프발 관세 폭탄이 스타트업 생태계, 특히 한국 스타트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비용 구조, 스타트업에겐 생존 그 자체

스타트업은 본질적으로 자원이 부족합니다. 자금, 인력, 네트워크 모두 대기업에 비해 열세이죠. 이 와중에 관세로 인해 제품 생산 원가나 유통 비용이 오르게 되면 그 충격은 고스란히 스타트업의 마진 구조를 흔들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생산된 부품이나 소재, 혹은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의존하는 하드웨어 기반 스타트업이라면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인해 B2B 계약을 잃거나, 단가 인상으로 소비자 이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여전히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진출 시장 중 하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관세 장벽은 진입 비용을 높이고, 결국 미국 시장에 대한 확장 전략 자체를 재고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높은 마케팅 비용과 현지 법인 설립 비용까지 감안하면, 미국 진출이 실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되어버릴 수 있는 것이죠.

 

투자심리 위축과 자금 조달의 어려움

스타트업 생태계는 자금 순환과 투자자의 심리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은 단순히 무역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자금의 흐름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 내 투자 자금이 대거 유럽 주식 ETF로 이동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이는 트럼프의 강경한 보호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스타트업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특히 하드웨어 스타트업이나 글로벌 B2B 확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은 관세 이슈가 리스크 항목으로 작용하면서 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비즈니스가 앞으로 미국 시장을 겨냥할 수 있을까?”, “원가가 올라 수익성이 악화되는 거 아닌가?”라는 질문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국은 이미 몇 년간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었고, 2023년 기준 국내 스타트업 투자액은 이미 2,300억 원으로 급감한 상황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2025년 관세 리스크는 앞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긴장감을 더할 수밖에 없고, 특히 외부 자금에 의존해 빠르게 성장하려는 기업에게는 성장 속도 자체를 늦추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관세 정책, 스타트업 씬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글로벌 전략의 수정과 ‘메이드 인 USA’의 압력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발표에서 “관세를 피하고 싶다면 미국에서 생산하라”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권고가 아니라,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부흥이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동반한 전략적 요구입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가 직접적으로 지목되었고,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는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기조는 스타트업에게도 ‘글로벌 전략의 수정’을 요구합니다. 예컨대 하드웨어 기반 스타트업이나 제조 외주 비중이 큰 기업이라면, 생산기지를 미국이나 멕시코 등 북미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최소한 미국 시장에서만큼은 다른 방식의 로컬라이징 전략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습니다.

 

물론 초기 스타트업이 단기간에 제조 인프라를 이전하거나 자체 생산시설을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거나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서비스를 구상 중인 경우, 이제는 물류, 생산, 법인 설립, 조달까지 모두 다시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급망 리스크는 더 이상 대기업만의 이슈가 아닙니다.

 

마치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단순히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수준을 넘어서,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다양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물가 상승과 투자 심리 위축,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전략 수정과 생산구조의 재편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 온 것이죠.

물론 모든 스타트업이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이 상황을 기회로 삼아 유럽, 동남아, 일본 등으로 무대를 넓히는 전략도 유효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정책 리스크에 둔감하지 않고, 유연하게 시장과 전략을 조정할 수 있는 기민함일 것입니다.


세 줄 요약

  1. 고율 관세 정책은 한국 스타트업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리스크 요소예요.
  2. 투자 위축과 생산비 상승은 스타트업의 생존 전략 자체를 흔들 수 있어요.
  3. 글로벌 전략은 이제 미국 중심이 아닌, 다극화된 시장 관점에서 다시 짜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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