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창업,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목표가 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듯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과 "돈이 되는 것", 이 세 가지의 교집합을 찾고자 하는 열망에서 시작된 여정은, 어쩌면 세 가지를 다 충족하지 못 하고 있는 어떤 상태를 지나고 있는 듯해요.
이번 글에서는 "피트니스 산업에 IT를 침투시키자"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위해 참여한 스파르타코딩클럽 앱 창업 부트캠프의 첫 과제, "창업을 하고 싶은 이유를 탐구하는 10가지 질문"에 답을 해보면서 초심을 되찾고 메타인지를 해보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Q1) 창업을 통해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나요?
스타트업과 자영업을 경험하면서 소위 "멋진 비전과 미션"을 정의하는 연습을 꽤 많이 한 것 같아요. 무엇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창업의 초기 단계에서는 멋을 좀 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어요. 솔직하고 현실적인 답변은 내가 세상에 가장 잘 기여할 수 있는 형태를 찾아서 물질적 심리적 안정화를 달성하는 거예요. 어쩌다보니 그 수단이 창업이 된 거기도 하고요.
개인보다는 조금 더 사업 자체의 거창한 미션을 말하자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운동 능력을 갖추는 일이 지금보다 훨씬 더 쉬워지도록 만드는 거예요. 큰 돈을 쓰고 운 좋게 유능한 트레이너를 만나야만 건강한 신체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신체적 건강을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의 노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쉽게 건강해진다는 표현은 되도록 쓰지 않으려고 해요. 운동과 건강의 가치가 왜곡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창업을 통해 이러한 개인적 변화와 사회적 변화를 모두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2) 창업이 당신의 가치관과 어떻게 일치하나요?
다른 것보다도 창업을 하기위해 갖춰야 할 마인드셋, 소위 기업가 정신이라고 불리는 것을 갖추는 것이 현대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많은 영역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했어요.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 창업자에게 필요로 하는 모든 자질들을 다 갖추게 된다면 그것은 회사의 성공이기도 하지만 개인의 성장 및 성공과도 직결되기 때문이에요. 대부분의 직업이 그렇겠지만 그러한 영향력이 창업을 통해서 가장 크게 발현된다고 생각해요.
Q3) 창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첫 번째 질문의 답과 유사해요. 일반인들이 운동을 통해 더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을 더 쉽게 만드는 것이죠. 이 최종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우선 피트니스 업계를 투명화하고 싶어요. 피트니스 업계에서 일해보면서 개발자들이 항상 부러웠어요. 대부분의 지식이 오픈소스이기 때문이에요. 피트니스 시장은 너무 클래식하고 작아서 대단한 지식이나 정보가 존재하지도 않는데 그것마저도 각자의 비기인 것 마냥 숨기곤 해요. 그래서 업계 내에 표준이 존재하지 않고 프로덕트보다는 영업과 마케팅에 치중하게 되니 소비자들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이 전가되죠. 많은 운동지도자들과 일반인들이 운동에 관한 지식이나 서비스에 접근하는 모든 채널들을 투명하게 바꾸고 싶어요.
Q4) 왜 창업이 그 목표를 달성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나요?
오히려 창업을 겪어보면서 창업이 항상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직접 창업하는 것은 난이도 면에서 최상이지만, 이루고 싶은 것을 가장 정확하게 이룰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어려운 만큼 의사결정에 자유도가 있으니까요. 앞에서 말한 비전이 정말 중요하다면 창업은 그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현재는 창업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게 될 여지도 이론적으로는 분명 존재하겠죠. 앞서 말했듯이 내가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야겠죠.
Q5) 창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개인적인 만족이나 성취는 무엇인가요?
역시나 첫 번째 질문에서 답했듯 물질적, 심리적 자아실현이겠죠. 나를 가장 필요로하고, 내 가치를 가장 높게 인정받을 수 있는 곳에서 내가 잘하는 일을 하면서 세상에 기여할 수 있게 되는 것 말이에요.
하지만 그건 꼭 창업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목표는 아니긴 하죠. 창업을 통해 개인적으로 꼭 이루어보고 싶은 성취는 "훌륭한 리더가 되는 것"이에요. 일을 하면서 여러 리더들을 만났는데, 리더도 사람인지라 항상 장단점이 있었어요. 좋은 리더가 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느꼈죠. 그래서 언젠가 모든 구성원이 기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 수 있는 훌륭한 리더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죠.
Q6) 창업을 시작하게 된다면 어떤 점이 가장 기대되나요?
그동안 커리어에서 많은 경험을 했지만 아직 실체가 있는 성취를 기대했던 것만큼 하지 못 했다는 점에서 결핍이 있어요. 미흡했던 점들을 보완하고 이제껏 쌓아온 것들을 바탕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가장 기대됩니다!
Q7) 창업에 있어 가장 두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시간"이 가장 두려워요. 실패를 하는 것이 두려운 이유는 실패를 하는동안 시간이 흐르기 때문이죠. 세상에 커리어 말고 많은 소중한 가치들이 있는데, 이 가치들은 사업이 성공할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주지 않잖아요?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이 가장 두려워요.
Q8) 이 창업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데 필요한 자질이나 경험이 있나요?
팀을 이끌고 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소프트 스킬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아요. 또한,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이나 자영업을 하면서 여러 가지 능력을 얕고 넓게 쌓은 터라 초기 단계에서는 돈을 아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너럴리스트로 커리어를 쌓아왔다는 것이 장점이 아닌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 경영, 재무, 그리고 IR 같은 영역은 경험이 부족해서 보완이 필요할 것 같아요.
Q9) 창업 후 5년, 10년 후의 자신을 어떻게 상상하나요?
5년 후에는 피트니스 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기를 원해요. 마치 개발자들이 깃허브 아이디는 당연히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10년 후에는 오프라인에서 IT를 침투시킨 새로운 패러다임의 피트니스 서비스를 론칭하고 싶어요.
Q10) 만약 창업에 실패한다면, 그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싶나요?
실패를 통한 레슨은 의도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실패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서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실패해야 교훈이 뼈에 새겨지는 것 같아요. 단지 그런 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 정도만 하고 있으려고 해요.
마치며...
처음으로 스타트업을 해보겠다고 알짱대던 때가 벌써 6년 정도 지났어요. 그때와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어요. 오랜만에 창업 관련된 문답을 하다보니 창업을 얕봤던 지난 객기가 바보같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여전히 그 때의 비전을 가지고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보려고 다시 도전하는 나자신이 약간은 대견한 것 같기도 해요. 이 글을 시작으로 또 한 사이클의 도전이 시작되는 만큼, 그 결과가 어떻게 되든 후회없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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