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조언 중 하나는 “타겟을 최대한 좁혀라”입니다. 구체적인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그들이 진짜로 겪는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며, 작고 선명한 시장부터 집중 공략하라는 말이죠. 실제로 제품-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을 찾는 데 있어 이 전략은 매우 유효해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검토할 때 가장 먼저 보는 지표 중 하나는 TAM, SAM, SOM 즉, 얼마나 큰 시장을 타겟팅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그림이에요. “결국 얼마나 커질 수 있느냐”는 질문 앞에서, 좁은 타겟팅은 마치 작아 보이는 시장처럼 오해되기도 하죠. 이처럼 스타트업 초기에는 작고 구체적으로 시작하라는 조언과, 커다란 시장을 상상하라는 투자 논리가 충돌하..